글쟁이가 사는 새벽의 숲



한국은행 총재도 모르는 B급 경제학 by 새벽의숲

글 우종국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인터넷 서점 메일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월척! 나는 순수 인문학만 이중전공한 전형적인 인문충으로서, 게다가 고등학교 때마저 정치를 선택했기에 경제와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운운하는 경제학 책들을 읽어본 경험이 제법 있다. 그러나 곧 지나지 않아 좀 골 아프더라도 차라리 학술적인 책을 읽게 되었다. 왜냐하면 저런 류의 책들은, 책쓴이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아래의 세 가지 이유로 나에겐 '재미도, 감동도, 교훈도 없는' 책들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는 방송·인터넷·서적 등도 그렇다. 대개 경제학 관련 서적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도저히 알아먹기도 힘들거니와 알더라도 실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교과서 경제학'이다. … 중략 … 둘째로 시장경제를 무조건 비난하는 담론이다. 기득권들의 탐욕을 까발리는 것은 당장에 통쾌하지만, 그뿐이다. 탐욕스런 자본가들이 비참한 말로를 맞아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부를 사회환원 하는 것을 보려다간 내가 먼저 늙어죽을지도 모른다. 이런 '비판 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계와 영향력을 위해 의도적으로 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소외되고 좌절한 청춘들에게 당장은 위로가 되겠지만 가이드 역할은 하지 못한다. 셋째는 허세 가득한 자기계발류 서적들이다.… 중략 … <서문 12쪽>

 여기에 이끌려 책을 끝까지 읽어본 결과, 이 책은 좀 달랐다. 쉽게 풀어서 쓴다면서 너무 추상적이고 불필요한 뜬구름 같은 소리를 하지도 않고, 한쪽으로 경도되서 주류 경제학을 무조건 비판만하는 책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특정한 사람들만이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진 것도 아니다. 첫째와 셋째 부류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부담없이 슥슥 읽어나갈 수 있었던 기본적인 원동력이었지만 읽어가면서 하나의 담론에만 편향되지 않은 점이 더욱 맘에 들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나는 오리온교다'라면서 특정 담론의 경제학 도그마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밝힌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했는데 본문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책쓴이가 발췌문에서 지적하듯, 현실 세계에서는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에 악몽을 꾸지 않는다. 허나 이런 사실이나마 밝히는 책들이 드문 편이고, 있다손 해도 좌파 경제학이 다수인 주류 출판 경제학에선 찾기도 힘들다. 뭐 찾으려면 못찾을 것 없겠다만 서점 매대 첫째줄에 깔려있을 확률은 극미하다.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들이 자주 읽는, 그러나 교양서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경제학 서적들이 좌파적인 색채가 짙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분노는 기본이고,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비판과 자유시장경제 체계에 대한 불신은 불가결한 옵션이다. 균형있게 여러 관점을 다루기 보다는 한쪽의 편에 서서 다른 쪽을 매도하고 부도덕하다고 욕한다. 우리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을 까는 데 상당수의 지면을 할애한다. 스타벅스나 커피 전문 체인점의 커피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면서 원가를 들어 비판하는 기사는 꽤나 눈에 익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글쓴이는 기자에게 반문한다.

 "4000원에 가까운 스타벅스의 커피 원가는 불과 500원도 되지 않는다." 이런 기사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쓴 그 기사의 원가는 얼마인가?" 아무런 재료비가 들지 않았으니 아마도 0원에 가까울 것이다. 물론 PC로 썼을 테니, 전기료와 PC의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100원 정도는 될 것이다. 그 기자가 한 달 동안 무료봉사를 했다면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는 월급을 받았다. 그렇다면 그가 쓴 기사의 분량만큼 인건비를 계산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무실의 임대료는 얼마인가. <본문 95쪽>

  위의 발췌문으로 시작하는 꼭지글은 가격이 단순히 원가에서 파생되는 개념이 아니라 경제적 이유의 복합적 산물임을 증명하고 있다. 내 생각 역시 책쓴이와 같다. 무조건적인 원가 마인드로 후려치면서 비난하기보다는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사이의 과정을 면밀히 살피면서 문제되는 지점을 잡아 비판하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늬들이 나쁜 거야'식으로 짜증을 방사하지만 말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아무리 생각했는지'를 알려줘야 상호 간에 접점을 찾아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떻게'의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 내는 책쓴이의 능력을 높게 산다. 또한 설명의 내용에서도, 한 쪽에 치우쳐 주변시를 잃는 과오를 최소화하려는 노력 측면에서도 좋게 평가할 수 있겠다.

 책쓴이는 책 전반에서 효율성의 시대에서 창의성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역설한다. 다품종 대량생산에 과잉생산의 시대에 '세상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것'이나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이 되어야만 차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앞의 발췌문이 등장한 2장에서는 BCG 매트릭스의 STAR에 대한 이야기를, 3장에서는 독자 개개인이 STAR에 속하기 위해선 뭘 해야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3장에서 마음에 드는 문단이 있어 옮겨본다.
 
…중략… 
 더 쉬운 예를 들면, 청소·서빙·단순판매 같은 일을 생각해보자. 힘들게 오랜 시간 일했는데도 임금이 형편없다. 그것은 그 일을 누구나 대신할 수 있고 그 일을 하려는 사람은 많기 때문이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믿고 싶겠지만, 그것은 인격적으로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뜻이지, 임금을 똑같이 줘야 한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고액 연봉자는 늘 바쁘다. 휴가도 제대로 챙기기 어렵다. 그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그 정도의 위치에 오르면 자신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완성도를 지향하기 때문에 어떤 과정 하나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어 꼼꼼하게 다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들 중에는 '연봉 많이 받는 대기업에 가서 여유롭게 일하겠다'는 꿈을 꾸는 이들이 많을 것이지만, 방금 얘기했듯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업무란 누군가가 대체할 수 없고, 최고의 완성도를 추구해야 하므로 늘 바쁘다. <본문 142-143쪽>

 내가 늘상 여동생에게 반 농담 삼아서 하는 얘기 중 하나가 "돈을 보고 시집갈 거라면 돈 잘 버는 놈에게 시집가지 말고 차라리 걍 돈이 많은 놈에게 시집가라."다. 물론 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하냐고 핀잔을 듣긴 해도 완전히 틀려먹은 소리는 아닐 것이다. 노동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우리나라에선 아무리 고부가가치 직종에 종사한다고 해도 돈을 많이 벌려면 시간에 쫓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정에 소홀해 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테고 내 여동생이 바라는 가정 중심의 결혼 생활 또한 누리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돈 많은 놈이랑 결혼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런 가정을 꾸리리란 법도 없지만... 뭐, 그렇다고.

 …중략… 마찬가지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혹독하게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한 이윤이 나오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 결국 안전이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은 모두 경제의 문제인 것이다. <본문 188쪽>

  책쓴이 역시 나와 비슷한 관점인 것 같지만 위의 발췌문은 한국과 미국의 부가가치 산업의 격차가 안전이나 라이프 스타일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짚고 있던 맥락 속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은 국가 경쟁력 자체가 창의성보다는 효율성에 의존하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론 산업의 평균 부가가치가 낮은 국가이다보니 결국엔 개별 경제 주체들마저 혹독하게 일해야 한다. 사스가 천조국! 갓 블레스 어메리카!!

 위 발췌문에서도 지적한 안전과 리스크의 문제는 4장에서 다룬다. 안전 역시도 경제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수도권 성남 구시가지에서 20여년, 분당 판교에서 또 몇 년, 이제는 경기도 광주에서 주거하는 내가 격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글귀가 4장에 있었다.
   
 인천, 분당 등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광역 좌석버스의 고속도로 입석 운행 문제도 해결 방법은 증차를 하고, 증차에 드는 비용을 벌충하기 위해 요금을 올리거나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그런데 요금을 올리자니 승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선거에서 표가 떨어질 것 같고), 세금으로 메우자니 재정이 부족하다. <본문 237쪽>

 운송업계의 경영 투명화 역시 중요한 문제겠지만 역시 비용의 문제 또한 고려해야 할 터인데 처음 입석제를 실시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얘기를 수도 없이 해봤지만 내게 들려오는 건 '무작정 정부/지자체를 욕한다'였다(......). 정부가 비밀리에 연금술을 연구해서 지하 벙커에서 금을 찍어내지 않는 한 정부의 비용 지출엔 한계가 있다. 정부가 모든 일을 알아서 착착 처리하게 해주려면 (물론 세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용된다는 전제 하에) 그에 대한 비용을 세금으로서 부담해줘야 하는데 그건 또 싫잖아... 그렇다고 요금을 올려버리면 체감 물가가 치솟게 될테니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은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현실에서의 그 어떤 희생이나 불편함은 전혀 감수하지 않은 채로 자기만의 이상이 자연히 실현되길 바라는 사람들(흔히들 말하는 입XX-진보든 보수든다 그렇지만 유독 진보가 심한 경향이 있는 듯하다-랄까)은 우리가 물질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일부러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인간이 뭐 프로토스 아콘처럼 정신생명체도 아니고 육신이 있는 생물인 탓에 의식주가 필요하고 때로는 욕망과 이기심이 없을 수가 없는데 이런 면은 슬쩍 눈감아 버린다. 소비자로서의 욕망과 세계시민으로서의 이상이 충돌할 경우, 우리는 대체로 전자를 택하고 후자는 애먼 스타벅스 같은 곳에 대한 분노로 표출한다. 그래서 스타벅스 가격에 열을 내던 좁은 시야가 여기서도 다시금 등장한다.

 그러면 고부가가치로 산업 체질이 전환된 이후, 한국만 호의호식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할 수가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위험하고 더럽고 어려운 일은 한국 노동자가 하지 않으면 중국 노동자가, 중국 노동자가 하지 않으면 베트남 노동자가 해야 한다. 선진국 국민의 배를 불리기 위해 후진국 국민이 희생해야 하는 이런 국가 이기주의는 물론 도덕적으로는 옮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여기에 화를 내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당신은 후진국 노동자의 풍족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커피 한 잔에 5만 원, 운동화 한 켤레에 100만 원을 지불할 용의가 되어 있는가? 커피 생산지, 운동화 제조국의 노동자들에게 한국 수준의 임금을 보장한다면 지금의 소비재 가격은 10배 가까이 상승할 지도 모른다. 후진국의 비참한 저임 노동에 기반한 제품을 싼 가격에 소비하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국가 이기주의를 외친다는 것은 모순이다. 일반인들은 자기 자신, 자신의 가족, 자신의 직장 문제에 신경 쓰기에만도 머리가 너무 아프다 보니 얼굴도 모르는 수천km 떨어진 나라의 일에는 눈을 감고 살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당연하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얘기다.…(중략) <본문 253쪽>

 평소에 "자연스러운 것이 반드시 당연한 것은 아니다"라는 지론을 갖고 사는 나 역시 위 발췌문에서 드러난 행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들마저 제쳐두는 건 자신의 진실세계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일까? 저런 얘기를 평소에도 많이 해왔지만 청자들은 내가 저런 현상들을 긍정한다고 착각한다. 물론 그와 동시에 나를 '저런 걸 당연시하는 수꼴새X'로 매도하는 꼴이란... 어이쿠 뜨금하셨쎄요?

 애국 페티시즘이 있다면 반대의 위치에는 '진보 페티시즘'이 있다. 실제로 나라와 국민이 잘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정권과 자본에 반대하면 스스로 '진보적인' 사람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이 얘기를 하는 것이 정부와 기업을 비판하는 사람을 싸잡아서 비난하려고 하는 의도는 물론 아니다. 비판을 하되 왜 그런가 잘 생각해 보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확신을 가진 뒤에 행동하라는 얘기다. <본문 258쪽>

 글쓴이가 위처럼 지적하듯, 일종의 페티시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진보/좌파주의는 정신적 자위에 지나지 않는다. 몇몇 도착증 환자 때문에 건설적이고 온당한 좌파/진보주의가 외려 배척당하는 느낌이다. 적어도 박가분씨 블로그의 좌파성은 분열증이다.-(1)처럼 자기 분석을 시도하려는 아무런 노력이나 고찰조차 없이, 그냥 유야무야 휩쓸려, SNS에 떠도는 그대로를 주워섬기는 머저리들은 상대도 하고 싶지 않다. 정치를 곧바로 윤리로 치환하여 반대 진영을 압박하려는 수는, 아무리 잘 봐줘도 거친rough 환원주의일 뿐이다. 저 게시글처럼 어려운 이론을 들어 가며 곱씹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대립되는 의견을 통해 자기세계와 가치관을 재정립해 볼 수도 있다는 태도는 좌우를 떠나서 필수적인 미덕이다. 

 5장 빚테크, 6장 어장관리, 7장 삶 속의 경제학은 실용적인 정보를 쉬운 비유와 설명으로 전달한다. 재테크를 헬스에 비유한다든지, LTV와 DTI를 알기 쉽게 풀어 쓴 부분은 여타 '생존경제학' 계열 도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당연히 책쓴이들마다 표현과 설명 방식에 차이가 있겠지만 크게 본다면 대동소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4장 또한 내가 많은 공간을 할애하면서까지 나름대로 인용을 활발히 했지만 위에 인용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5,6,7장과 비슷한, 실용적인 정보 위주다.

 이 책의 진가는 통계학과 경제학의 간단한 도구들을 가지고 별 시덥지 않은 썰을 풀던 1장도 아니고 다른 곳에서도 접할 수 있는 지식을 제시한 4, 5,6,7장에 있는 것이 아니다. 프롤로그와 2,3장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틈새로 드문드문 보이는 일말의 통찰이다. 그리고 노무현빠도 박근혜빠도 아닌 '오리온빠'라고 스스로 밝힌 책쓴이답게, 경제적 문제에 대한 좌우의 시각을 골고루 다루되 그 사이에 실용적인 부분을 넣어가며 독자적인 의견을 일관되게 주장한다. 앞서 얘기했듯, 패러다임이 효율성에서 창의성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태극기 · 무궁화 · 애국가' 같은 상징물은 나라가 일치단결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 필요했다. 구심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 때 필요했던 '남들보다 빨리, 더 싸게' 만드는 데 필요했던 덕목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조성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핵심이다. 지금의 젊은 인재들을 70년대 스타일로, 군대식으로 획일적인 규율 속에 묶어 둔다면 오히려 나라의 앞날에 해가 될 것이다. <본문 256-257쪽>

…(중략)… B급 경제학이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창조적 역량도 없으면서 가진 것을 악착같이 지키기 위해서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들을 짓밟고 있는 근엄한 기득권자들이다. <에필로그 432쪽>

 내 개인적인 의견과도 일치하는 바가 있다. MB를 놀려먹기 위한 소재로도 쓰이는 '명텐도' 발언이 나오게 되는 배경도 바로 이게 아닌가 싶다. 가공수출업과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효율성의 측면에선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 성장동력이 약해져가고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있는만큼 창의성을 더 개화시킬 수 있는 체질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도 이런 체질 개선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만 그게 한 정권에서 끝낼만큼 쉬운 일일까? 그 변화의 난이도야 둘째치고라도 변화가 절실함 자체를 못 느끼시는 윗분들과 어르신들이 아직은 너무 많은 것 같다.

개인 평점 : 79/100
난이도 : ★★★☆☆ 
쉽다, 참 쉽다. 그런데 그만큼 놓치는 부분도 어쩔 수 없이 몇몇 있는 것 같다. 그거야 풀어쓴 입문서/교양서들이 다 그런 것이니 힐난할 생각은 없다. 쉬운만큼 특별히 대단한 내용도 없다는 거. 뭔가 인문충인 내가 이런 얘기 쓰기엔 좀 주제넘긴 하다.
재미 : ★★★★ 
쉬운데다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들로 꼭지들을 구성해서 책이 술술 넘어간다. 꼭 경제학 입문교양서로만 보지 않고 그냥 경제신문 한 켠에 실린 기획성 기사였어도 재미있어서 챙겨볼 만한 수준.
추천도 : ★★★★
난이도 면에서 밝혔듯 깊이 있는 내용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선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어느 한 쪽의 도그마에 매몰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뜬금없는 자기계발식 지식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경제학적인 접근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준다는 점에서도 플러스. 그러나 이 책의 1장에 나온 것 같은 분석은 그냥 재미로, 워밍업으로만 받아들이자. 
디자인 : ★★★☆☆
평이한 디자인. 가제가 '테이크아웃 경제학'이었던 만큼 띠지를 이용해서 커피처럼 보이게 해놨다는 건 나중에 책 뒤에 책쓴이 인터뷰를 보고나서야 알았다(......). 그렇게 티가 많이 안 났네요, 네. 책의 꼭지에서 언급되는 물건들이 책 제목 주변에 볼록 인쇄되어 있는데 각각 뭐뭐였는지 적으려다가 귀찮아져서 그만 둔다. 아, 그래도 책쓴이가 기자 출신이어선지 책을 읽는 내내 오탈자를 찾을 수 없었다.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다.

허지웅에게서 마음에 드는 점 by 새벽의숲


바로 이런 점. 페이스북 같은 데다가도 올리고 싶은데 사회적으로 매장당할까봐 못 올리겠다.

오늘 광화문 사태 :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by 새벽의숲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기에."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선악의 저편』

역사의 흐름 :

"너 빨갱이지?"

"너 딴나라당 알바지?"

"너 종북좌좀이지?"

"너 일베충이지?"

서로를 괴물로 만들면서 주고 받던 짓이 오프로 햇빛을 보다. 이젠 온라인에서만 있던 중간의 두 과정과 달리 첫 시작때처럼 현실에서도 피바람이 불까 걱정이다(설마 그때처럼 잡아다 넣지는 않겠지?).

조롱의 방법론마저 비슷한 걸 보면 저 말이 정말 명언인 듯. 좀 더 자세한 생각정리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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