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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권 2.5집 마주치다
Track

01 . 낡은 편지처럼
02 . 미행
03 . 커피한잔의 행복...
04 . 심장소리
05 . 미행 Instrument Ver. 

 엡X 프린터 광고에서 이런 게 있었다. 군입대를 앞둔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인 김아중이 프린터로 사진을 뽑아준다는 내용이었는데 배경 음악이 나윤권<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였다. 그 전에도 이랑 같이 불러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안부>도 있었지만 내 머리 속의 나윤권은 그 프린터 광고 속의 목소리로 남았다.

 그 뒤에 학교 동기 형이 노래방에서 1.5집에 있는 <기대>를 멋들어지게 뽑았는데 거기서 나윤권에게 넘어가버렸다. 내가 군입대하여 한창 뺑이치고 있었을 때 2집 <뒷모습>이 나왔고 4Men신용재가 다시 부른 걸로 처음 듣게 되었다. 전역하고 이제서야 좀 금전적인 여유가 좀 생켜 사게되었는데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옆에 사진과 달리 내가 산 건 갈색종이 표지인데 나윤권씨 외모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가사집에 사진이 정말 잘 나와서 옛적에 TV에서 보던 나윤권을 상상할 수 없었다(세피아톤의 강력한 후보정인가...?). 타이틀곡 2번 <미행>윤종신翁을 제외하면 같은 소속사 가수 김우주가 처음으로 쓴 곡이라는 4번 <심장소리>, 1번 <낡은 편지처럼>랑 3번 <커피한잔의 행복>최영준씨가 처음으로 쓴 곡을 준 것이라고 하니, 나윤권과 소속사가 작곡가를 고르는 대범함을 엿볼 수 있다.

 1번 <낡은 편지처럼>은 나윤권의 깔끔한 기교가 돋보이고 4번 <심장소리>는 잔잔하게 깔리는 애절함이랄까 그런 게 좋았다. 하지만 이번 음반에서 최고로 꼽는 건 역시 타이틀곡 <미행>과 <커피한잔의 행복>이다. <미행>은 옛날에 종신옹이 다른 가수에게 줬던 곡인데 정작 음반에 들어가지는 않았던 곡이었는데 나윤권의 곡 요청이 오자 바로 줬다고 한다. 종신옹도 곡을 원래 주려고 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경우가 꽤 있는 듯. 성시경의 <거리에서>도 양파에게 주려던 곡이었다니까. 가사는 역시 윤종신 작사답게 특별하다? 누가 스토킹 아니냐고 하면 할 말이 없겠지만 정말 순수한 호기심에서 그리워 잊지 못하던 옛 연인을 따라가게 된거겠지. 부르지도 못하고 망설이며 계속 따라가다가 '아, 더 이상은 못 견디겠어'하고 부르려던 순간 그 여자의 다른 남자를 보고 얼른 돌아서고 마는 그 안타까움이 "그래... 그랬었구나..."에서 절정에 이르며 쓸쓸함 증폭. 역시 윤종신씨가 가사 하나는 기가 막히게 내 취향으로 쓴다니까!(이래서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다. <팥빙수>, <환생>, 김연우<이별택시>처럼 조금 우습게 보이지만 잘 씹어보면 맛깔나는 가사랄까나?)
 3번 <커피한잔의 행복>은 "커피한잔의 여유"를 광고문구로 쓰는, M으로 시작해서 M으로 끝나는 모 회사의 CF 노래를 노리고 한 게 아닐까하는 의심도 들 정도이다. 다른 곡들이 좀 가라앉은 슬픈 노래라면 <커피한잔의 행복>은 경쾌한 분위기의 노래에도 어울리는 나윤권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한다. 내가 바로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에서 느꼈던 바로 그 목소리 음음. 그런 의미에서 아침밥을 먹고나면 꼭 이 노래를 들으며 커피를 타 먹게 된다. 어쨌든 CF에 배경음악으로 들어가게 되면 나윤권의 인지도도 많이 올라가겠지?(전에 올림X스 카메라 광고에 김연우의 <연인>이 배경으로 깔리자 나도 모르게 환호하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커피한잔의 행복> 가볍게 감상하실까요?

[나윤권 2.5집] 03. 커피한잔의 행복...

작곡 최영준
작사 김태훈
편곡 최영준
노래 나윤권

매일 아침.. 정신없이 바쁜 걸음 멈추고...
커피 한 잔 어때.. 조금 느긋하고 향기롭게...

잔뜩 찌푸린 얼굴.. 의미를 잃은 시간들...
햇살 눈부신 날에.. 잃어버린 아침의 미소...

하루하루 바쁜 시간 속에서 무얼 찾아 헤맸을까...
습관처럼 그저 우린 바쁘게만 살아가는 건 아닌지...
매일매일 같은 반복 속에서 지쳐 무뎌진 가슴 속에 향기를...
한 잔의 커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지금 이 순간.. 느껴 봐...

한 잔의 여유로.. 행복할거야.. 한 잔의 향기로.. 가득할거야...

서둘지 마.. 그저 마음만 급해질 뿐인 걸...
커피 한 잔 어때.. 조금 느긋하고 향기롭게...

가끔 하늘은 보니.. 걷다 본 작은 벤치에...
잠시 기대어 앉아.. 한숨 돌려 본 적 있었니...

하루하루 바쁜 시간 속에서 무얼 찾아 헤맸을까...
습관처럼 그저 우린 바쁘게만 살아가는 건 아닌지...
매일매일 같은 반복 속에서 지쳐 무뎌진 가슴 속에 향기를...
한 잔의 커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지금 이 순간.. 느껴 봐...

먼 행복을 꿈꾸면서.. 쉴 새 없이 달려가지만...
오늘을 살면서 느끼는 작은 행복... 모르잖아...

하루하루 바쁜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 바쁜 시간 속에서 무얼 찾아 헤맸을까...
습관처럼 그저 우린 바쁘게만 살아가는 건 아닌지...
매일매일 같은 반복 속에서 지쳐 무뎌진 가슴 속에 향기를...
한 잔의 커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지금 이 순간.. 느껴 봐...

 요새 가요 프로그램에도 나오면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데 역시나 소속사가 엠넷미디어로 바뀌어서 그런 건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많이 유명해져서 노래방에서 불렀을 때 이건 누구임?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박 메이저하지 않은 혈빠, 연우빠, 포맨빠인 나는 노래방에서 설 곳이 없다. 나윤권만큼은 좀 더 메이저해졌으면 좋겠다. 그만큼 괜찮은 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하니까.

개인 평점 : 99/100
가창력 : ★★★★★
절륜한 포스를 내뿜는 굇수 원로가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것 같지만 데뷔 5년차의 실력파이니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정말 슬슬 중견가수의 반열에 들어가려나 모르겠다.
음악 : ★★★★★
유명한 작곡가의 노래만 좋은 게 아니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들의 노래도 목소리가 받쳐주면 훌륭한 곡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종신옹의 <미행>은 탁월 오브 탁월. 여러분들도 다함께 <커피한잔의 행복>?
추천도 : ★★★★★
미디엄 템포 발라드 일색인 가요계에 이런 담담한 발라드가 오히려 더 돋보인다. 일단 <미행>과 <커피한잔의 행복>만으로도 본전은 건졌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김우주씨의 팬이라면 4번 <심장소리>때문에라도 살 이유가 충분히 되지 않나 싶다.
겉생김 : ★★★★★
오오, 이 사진이 나윤권이라니 믿을 수 없어!! 3번 노래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커피색의 표지도 마음에 쏙 들고 아주 잘 나온 사진. 조막만한 글씨로 눈을 아프게 하지 않는 가사집도 매우 좋다. 
by 새벽의숲 | 2009/06/18 21:03 | 보고 듣고 읽고 쓰고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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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pic at 2009/06/19 00:01
나윤권~ 들을수록 빠져드는 가수 ~
Commented by gksrhgms at 2009/10/23 19:56
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윤권씨의 진가를 알았으면 좋겠네요. 옛날부터 팬이었었는데 ~ 이번곡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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