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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들이 도통 맞지를 않는다... 옷들이 크다
 최근 들어서 갑자기 옷이나 신발 따위에 신경을 좀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는데 외모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었다. 겉모습이 어떻게 생겨먹었든 내면의 진정성은 쉽사리 바뀌지 않기에 안모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부대에서 비행 헬멧 쓸 때 안경이 너무 불편해서 렌즈를 껴봤다. 전역하고 나서도 심심찮게 렌즈를 끼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죄다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몰랐는데 너 눈이 정말 크구나." "땡그랗다~ ㅇ_ㅇ" "약 10년은 어려보인다"까지.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들었고 첨언으로 "안경 쓴 것보다 나은걸"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게 그렇게 달라 보이나? 그래서 렌즈를 자주 끼고 다닌다. 겁이 많아서 잘 끼지도 빼지도 못하지만 역시 갠춘해보인다는 얘기는 들어서 나쁠 것 없으니까.
[분명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몇몇 있는 것 같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업ㅂ다]

 <인간의 두 얼굴>을 보며 느낀 충격. 걸친 거에 따라서 사람의 성격이나 연봉까지 달라보인다구?! 옷을 좀 사서 입기 시작했다. 스타일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니 약간은 기분이 좋았다. 아, 그 전까지 나는 그냥 지저분하지 않고 덥거나 춥지만 않게 집에 있는 걸로 대충 입고 다녔다. 아주 약간 변화를 줬을 뿐인데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구나.

 그 덕에 돈을 좀 들여서 옷이나 신발, 가방 등등을 사고 있는데 워낙 가지고 있던 게 없다보니 돈이 만만찮게 들어간다. 다만 산 것들이 다들 '트렌드'라는 것에 편승한 스타일들뿐이어서 좀 떨떠름하다. 파는 것들이 다 그런 것뿐이니... 내 인격이 드러나는 그 복장이라는 것은 오히려 옛날 옷차림에 훨씬 가까운 것이거든.

 아, 옷이 크다는 얘기를 하려는데 뭐이리 소리가 길어지는지. 어쨌든 사들인 옷들이 전부 다 나한테 큰 것들 뿐이다. 누군가 전에 내 체형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는데 "중학생 피팅모델 같다."고 했다. 남성용 바지는 28이 제일 작은 것들인데 나는 26을 입어야 허리가 맞는다. 28정도부터는 바지가 슬슬 흘러내린다(......). 웃옷은 무조건 90을 입어야 한다. 95부터는 어깨가 남아서 축 처지고 밑단이 길어서 골반을 덮는다. 뭘 사면 항상 세탁소에 가서 수선을 맡겨야 하는 것도 지겹다. 제발 나같이 작은 체격의 남자들도 있으니 작은 사이즈의 옷들도 만들어 달라!!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by 새벽의숲 | 2009/08/20 23:01 | 오늘 하루의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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