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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Spawn
http://paper.cyworld.nate.com/jamiesmovie/1570135
원문은 위의 링크에-
어둠에서 태어나, 정의에 맹세한 자.
그 이름은 스폰(Spawn the Black Knight).

 나는 어둠의 영웅이나 반영웅(反英雄, Anti-hero)들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난 빛과 광명의 세계보다는 어둠에 물든 쪽에 속한 사람일까나? 하여간 99.9%의 일반 영웅들은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한(?) 경우에 해당된다. 하지만 어둠의 영웅들은 세상의 밝은 빛에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기도 힘들고, 또 별로 드러내고 싶지도 않아한다. 반영웅들은 더더욱 그렇고. 그래서 이들의 끝은 별로 유쾌하지 않다. 그들은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초인적 영웅과 많은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초인적 영웅은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도 완벽하고 이미 인간의 경지를 초월했거나 아예 인간이 아닌 놈들도 있다. 그런 초인적 영웅의 대표주자 격을 꼽아보자면 단연 슈퍼맨을 꼽을 수 있다. 슈퍼맨은 외계인이지만 부모님밑에서 행복하게 잘 자라났고, 위험할 때마다 나타나는 슈퍼맨을 보고 사람들은 매우 열광한다. 이놈은 심리적으로도 절대 압도당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육체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슈퍼맨 리턴즈>의 트레일러를 봤더니 눈알에 총알을 쐈는데 총알이 뭉개지는 장면이 연출되자 정말 뜨악했다). 지구는 슈퍼맨같이 위험한 놈을 적으로 두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해야만 한다. 슈퍼맨은 악이라고 여겨지는 적을 퇴치(...)하는데 아무런 주저도 없을 것이고, 눈빛만으로도 대량학살을 자행할 수 있는, 그런 살아있는 최고의 병기다.

 이와 정반대로 스파이더맨 같은 어둠의 영웅들은 당당히 대낮에 다닐 수가 없다. 신문사에서는 그를 '위험인자'로 낙인찍어 놓았기 때문이다. 배트맨은 고담 시에서 배트카같은 초과학 병기를 타고 다니지만 결국 고층빌딩에서 떨어지면 죽고, 칼이나 총 맞으면 죽을 수 밖에 없다. 아마 몸은 초과학이 아닌가보다. 무슨 짓을 당해도 끄떡없는 초인 슈퍼맨이랑은 많이 다르다. 그리고 이들은 생각보다 심리적으로 약하고, 어두운 과거 등때문에 이런저런 약점들을 가지고 있다.

 역시나 난 위선적이고 지나치게 완벽한 영웅들이나 영웅주의가 너무나 싫어서 반영웅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위인전따위를 읽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영웅담은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일 뿐이다. 그런 위인이나 영웅들을 본받고 따라가라고 권장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못한 삶을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뛰어나고 심리적/육체적으로 강인한 영웅이나 위인들의 삶이 항상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고(오히려 그 뛰어남때문에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인간은 초인이 아니다. 아니, '인간을 초월하면 사실 인간이라고 하기 힘든 존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잘나봐야 같은 인간인 위인들을 본받기 위해서 애쓴다는 것은 시간낭비같이 느껴진다. 완벽한 사람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인간의 수준을 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소한 인간의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 더 많은 현대인에게 초인적 영웅주의는 하나의 환상일뿐이다. 서태지의 노래가사처럼 우리 시대에 더이상의 영웅은 없다<영웅이란 존재는 더는 없어 -울트라맨이야 中>. 단지 자기가 할 일을 귀찮게 느껴서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서 그 역할을 떠넘기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난 초인적이지 않고 오히려 우리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이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 자신이 별로 원하지 않았던 삶을 살고(스파이더맨), 그 때문에 고통받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어둠의 영웅들(배트맨)이나 악을 위해 종사하지만 나름대로의 신념과 매력이 있는 반/비영웅(스폰이나 헬보이)들을 좋아한다.

 스폰은 어둠의 영웅이면서 동시에 반영웅이다. '어둠에서 태어나, 정의에 맹세한 자'라니- 이 멋지지 아니한가?(하지만 정의에 맹세한다는 건 조금 맘에 들지 않는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지만 그것도 결국 이승에 있는 아내를 단 한 번이라도 보고싶은 마음에서였고 나중에는 결국 정의의 쪽으로 돌아서서 악마에게 대항한다. 하지만 스폰에게 정의나 선은 마땅히 헌신해야 할 미덕이기 보다는 악마에게 대항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의 본질은 지옥에 귀속되어 있고, 힘의 근원은 어둠과 악 또는 부정적인 감정에 있기때문에 스폰은 반영웅이다. 또한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줄거리는 생각 외로 간단하고 만화에 비해서 많이 다르지도 않은 것 같다. 정부의 암살 요원 알 시몬스이라는 사람에게 여러 작전 명령을 받는다. 그런데 이게 다 하나같이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희생시키거나 내전을 유발하기도 하는 등의 뭔가 의심스럽다고 생각이 드는 것들뿐이었다. 결국 알 시몬스는 손을 떼기로 결심하지만 윈과 그의 다른 요원 프리스트Priest에게 살해당해 얼굴도 못 알아볼 놈이 되어버린다. 아내의 얼굴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기꺼이 지옥까지 가겠다는 눈물겨운 사랑에 알 시몬스는 1초 같은 5년만에 죽음에서 부활한다. 하지만 윈은 이미 세균병기를 이용해서 세계 정복을 획책하고 있고, 친우 테리는 아내와 결혼을 해서 애까지 낳고 알콩달콩 살고있다. 결국 윈에 대한 복수심과 테리에 대한 배신감에 악마군단의 헬스폰Hellspawn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요인들 덕분에 스폰은 정의의 편으로 돌아서게된다? 뭐 정의의 사도(이놈은 오프닝에서도 지 얘기를 하는데, 대체 정체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같은 녀석이 나와서 갑옷 사용법도 가르쳐주고 악마의 수하 광대Clown과 싸울 기술들을 가르쳐준다. 아내와 테리는 인질이 되고 윈은 세계정복 하겠다고 때쓰는 가운데 결국 격렬한 사투 끝에 광대를 죽이고 윈은 법의 처벌을 받게된다. 그리고 스폰은 또 쓸쓸히 악마와 대적하기 위해 자신의 새 자리를 찾아 떠난다(실은 고딕식의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찢어진 빨간 망토를 두르고 한껏 폼을 잡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캐릭터성에서는 만점을 주고 싶지만 스토리로는 그다지 뛰어나다고 할 것이 없다. 화면 구성도 캐릭터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등장인물들 사이의 긴밀한 관계과 갈등을 나타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CG도 보기는 좋지만 스폰의 탄생에 너무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 정작 활약하는 것은 갑옷의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나서 부터?

 후속작이 만약 나오게 되면, 좀 더 스폰의 활약상에 집중하고 지옥의 대변자들과 싸우는 장면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개인 평점 : 81/100
재미 : ★★★★☆
나처럼 혹시 다크 히어로를 보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악마같은 부정적 감정들이 회오리치는 심리상태와 인간적인 약점을 보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이라면. 망토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추천도 : ★★★☆☆
좀 매니악한 사람이라면 좋아할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의 흥행 여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아직까지 한국은 정의의 영웅이 더 대접을 받는 사회니까.
배우/연기 : ★★★☆☆
광대 역으로 나온 레귀자모가 연기를 워낙 잘해서 다른 캐릭터들이 다 조금씩 묻히고 말았다. 심지어 주인공인 스폰의 캐릭터성도 레귀자모의 훌륭한 광인狂人 연기에 퇴색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연기자들은 그저 그랬고 나쁘지 않은 정도?
시나리오 : ★★★☆☆
뒷 부분에서 스폰의 활약상에 대해 좀 더 많이 다루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 부분은 아마도 후속편을 기대해야겠지만 굳이 후속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by 새벽의숲 | 2006/08/31 23:23 | 보고 듣고 읽고 쓰고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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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ello, Mr.Mi.. at 2006/12/14 23:01

제목 : Spawn Issue #1
새벽의숲님의 이글루에서 트랙백 → 스폰Spawn Todd Mcfalane의 작품 중 하나인 Spawn. 드디어 이슈 1을 구해다 봤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알 시몬스의 심리나 행동 등이 영화보다 잘 나타나 있더군요. 그가 헬스폰으로 바뀐 자신의 모습에 경악하는 장면이나 (햄버거 헤드를 드러내며 Who Am I 라고 외치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뉴스로 알시몬스의 사망을 보도하......more

Commented by 검정표범 at 2006/12/14 22:56
트랙백 해갑니다^^ 안티히어로를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덧붙여 링크신고도 합니다.
Commented by 새벽의숲 at 2006/12/15 16:32
검정표범 님/ 여기도 안티 히어로를 좋아하시는 분이? 저도 상호링크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제시카 at 2009/08/09 21:18
내가스폰이면프리스트여자인질로붙잡음농담이아님진담
Commented by 효연 at 2009/08/09 21:22
프리스트살려둔다음일질로쓰는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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