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희준 옮김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 프랭클린 자서전 완역본. 미국개척에서 독립 그리고 오늘날까지 미국인들의 정신적 지주 프랭클린. 그의 계몽주의가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가 이루고자 했던 덕과 미국의 정신이 이 책 속에 있다. 대체 내가 나이가 몇갠데 이런 위인전스러운 책을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역시 <미국 문학의 흐름>이라는 수업때문에 반 강제로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업진도에 맞춰서 1장만 영어로 읽고 다시 이 한글 번역판으로 확인차 1장을 읽었다. 그러다가 기왕에 읽던 거 마저 다 읽자는 생각으로 다시 잡아들었는데 읽는 내내 견디기 힘들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난 원래 위인전 같은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은하영웅전설>에서 양 웬리가 말했듯이, 흔히 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물론 그 나름대로의 행복과 삶의 목표가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의 것들과 많이 다르다. 위인치고 원만한 결혼 생활을 누렸던 사람도 없고, 자식들은 부모님의 기대와 확 빗나가 망나니나 난봉꾼이 되기 십상이다. 에디슨이나 헤밍웨이나 아인슈타인이나 어디를 봐도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간디나 링컨, 존 레논은 아예 암살까지 당한다. 어지간한 야망을 가진 부모가 아니라면, 특히 자녀들이 평범한 인간의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면, 위인전을 읽히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기력하게 생각이 없는 녀석들에게는 잠시 동안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로 쉽게 마음을 고쳐 먹는 녀석은 잠깐 방황했던 것뿐, 실은 개념이 제대로 박혀 먹은 놈들이다. 책 내용은 굳이 말할 것도 없이, 벤자민 프랭클린의 성공적인 인생을 적어놓은 것뿐이다. 돈이 없어서 학교를 못다니다가 인쇄소에 취직하여 책을 많이 보면서 공부를 한다. 타고난 부지런함 덕에 결국 인쇄소는 크게 성공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정치인으로도 화려하게 데뷔한다. 연을 가지고 번개와 전기에 대한 실험을 했으며, 미국의 설립에 크게 일조한 이 남자의 자화자찬 일색(자기도 인정하는 바이지만)은 구태의연하다 못해 눈에 훤히 보인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조상과 뿌리에 대해서 특히 강조를 했다는 점이다. 왠지 명절때면 20개도 넘는 산소를 돌아다니며 성묘를 하는 우리 집안의 모습과 묘하게 닮아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훗날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바탕이 되는 자신의 일기 쓰는 비법은 쓸만해 보이지만 난 뭐 일기를 써도 열심히 쓰는 편은 아니니 그냥 넘겼다. 대부분 이걸 확인하려고 본다는 사람들이던데. 개인 평점 : 77/100 난이도 : ★★★☆☆ 좀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 때문에 골치 아픈 점이 있긴 하지만 내용 자체가 워낙 단순해서 별로 어려울 것도 없다. 다만 자서전을 띄엄띄엄 오랜 시간 공백을 두고 썼기 때문에 팍팍팍 시간순서 대로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미국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도. 재미 : ★★★☆☆ 흥미진진하기를 따지자면 정말 대단할 것 없다. 이 사람은 실패한 적도 없고 거의 항상 승승장구하면서 계속 위로 치고 올라가는 유형이다. 불패의 본좌 얘기는 처음에는 감정 이입이 되서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쉽게 질리듯,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이 책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추천도 : ★★★★☆ 재미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성공한 사람의 전형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나는 읽고 싶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는 이 얼마나 이상한가. 그래도 성실하고 인기 좋은 미국적인 성공 인생을 살고 싶다면 벤자민 프랭클린은 좋은 본보기이자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 ★★★☆☆ 책 내용에 알맞는 책 크기와 적당한 글씨 크기라서 보기에 불편함은 딱히 없다. 그러나 눈가에 습기가 들게 하는 아동 위인전스러운 삽화는 대 실망이었다. 첫 완역본이라면서 크게 써붙여 놓고서는 삽화는 고작 어린이 동화 수준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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